미국의 수출 규제, 다시 중국 겨냥…이번엔 H20
2025년 4월 16일, 반도체 시장에 충격적인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인 H20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며, 고성능 인공지능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기술 전쟁이 다시 한 번 격화되었습니다.
H20은 미국의 기존 규제로 인해 수출이 금지된 H100, A100 칩을 대체하기 위해 엔비디아가 중국 전용 저사양 모델로 개발한 제품입니다. 하지만 이번 규제로 인해 이마저도 수출에 라이선스가 필요해지며, 중국 대형 테크 기업들과의 거래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주가 -7% 하락…시장의 즉각 반응
이 같은 소식에 **엔비디아(NVDA)**의 주가는 하루 만에 6~7% 하락하며 시장의 불안 심리를 반영했습니다. 특히 엔비디아의 중국 매출이 전체 수익에서 **20~25%**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단순한 수출 제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분석됩니다.
AI 패권 경쟁의 핵심, 엔비디아 GPU
AI 혁신의 기반이 되는 고성능 GPU 시장에서 엔비디아는 절대적인 지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특히 GPT, LLM, 자율주행, 클라우드 AI 등 모든 분야의 딥러닝 학습에서 엔비디아의 H100 칩은 사실상 표준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2022년 이후 미국 정부는 이들 고사양 칩이 중국의 군사·안보 분야로 전용될 위험성을 우려하여 H100, A100의 수출을 금지했고, 그 결과로 태어난 제품이 바로 이번에 문제가 된 H20이었습니다.
젠슨 황, 5000억 달러 美 투자 약속…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엔비디아 CEO **젠슨 황(Jensen Huang)**은 2025년 초, 미국 반도체 산업과 인프라에 무려 5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하며 바이든 정부의 자국 우선 전략에 동참 의지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수출 제한과 같은 규제가 계속된다면, 이러한 투자가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보장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많습니다.
55억 달러 손실 예고…중국 수요 ‘스톱’
엔비디아는 이번 수출 제한으로 인해 최대 55억 달러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재고 손실, 주문 취소, 약정 불이행, 투자 회수 등의 직접적 비용을 포함한 추정치입니다.
중국 내에서는 이미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등 빅테크들이 H20 칩 수십만 개를 주문한 상태였으며, 연내 100만 개 이상 납품 계획도 무산 위기에 놓였습니다.
글로벌 AI 생태계에도 악영향 불가피
중국뿐 아니라 중동 일부 국가도 엔비디아 칩 수출 제한 대상에 포함되면서, AI 생태계 전반에 혼란이 예상됩니다. 전 세계적으로 AI 개발과 상용화가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시점에, GPU 수급 불균형은 수많은 스타트업과 기업들에게 예상치 못한 비용 상승과 프로젝트 지연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결론: 기술 패권 경쟁, 끝이 보이지 않는다
엔비디아의 H20 수출 제한은 단순히 한 기업의 이슈가 아닙니다. 이는 곧 AI 기술 패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본격적인 충돌이며,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 심대한 파장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향후 몇 달간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수출 예외를 받거나, 더 제한된 모델을 출시하는 등 대안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기업의 매출, 주가, 기술 로드맵 모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자와 업계 종사자 모두 예의주시해야 할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