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은 오르는데 다이아몬드는 왜 떨어질까?
– 안전자산과 사치품의 운명이 엇갈리는 이유
최근 귀금속 시장에서 흥미로운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금값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
다이아몬드 가격은 수년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금값 상승의 이유
최근 국제 금 시세는 온스당 $2,400를 돌파,
불확실성 속에서 ‘금=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다시 강해지고 있습니다.
금값 상승의 핵심 이유:
- 🔸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미국 금리 동결,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안한 시장 상황 - 🔸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
특히 중국과 러시아의 금 비축이 가격 상승을 견인 - 🔸 달러 약세 + 인플레이션 헷지 수요
화폐 가치 하락 시 금은 ‘가치 저장 수단’으로 선택받음
이런 이유로 **금은 투자자와 중앙은행 모두가 선호하는 ‘최후의 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반면, 다이아몬드는 왜 떨어질까?
반면 다이아몬드 가격은 2023년 이후 꾸준히 하락 중입니다.
사치품 시장에서 상징적이던 다이아몬드가 왜 외면받고 있는 걸까요?
1. 합성 다이아몬드의 부상
오늘날의 기술로는 천연 다이아와 물리·화학적 특성이 99% 이상 동일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Lab-Grown Diamond) 생산이 가능합니다.
- 가격은 천연 대비 30~70% 저렴
-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도 더 윤리적인 선택
🇮🇳 그리고 그 중심엔 ‘인도’가 있다
인도, 특히 구자라트 주 수라트 지역은
세계 다이아몬드의 90% 이상을 가공하는 글로벌 허브입니다.
합성 다이아가 인도산으로 유명한 이유:
- 저렴한 인건비 + 고급 가공 기술력
- 인도 정부의 정책적 지원 (보조금, 세제 혜택 등)
- 미국·중국 등 수출 시장 공략을 위한 대량 생산 체계
인도는 이제 단순한 가공을 넘어, 합성 다이아 생산 및 수출까지 주도하는 국가로 도약 중입니다.
2. 수요 감소와 소비 트렌드 변화
- Z세대를 중심으로 결혼 감소 & 다이아 소비 감소
-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성향
- 사치품보다는 가치 있는 소비를 선호 (윤리적 소비)
3. 공급 과잉과 가격 경쟁
- De Beers(디비어스) 등 주요 업체가 생산을 줄이려 했지만
합성 다이아 확대와 중국·인도 내 공급 증대로 효과 반감 - 다이아 가격은 수요보다 공급과잉이 더 강하게 작용
트럼프의 관세 폭탄과 다이아 가격의 연결고리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와 고율 관세 정책은
합성 다이아몬드 시장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 미국은 세계 최대의 다이아 수입국
- 트럼프 재임 시기, 인도·중국 등 수출국에 대한 관세 강화
- 이로 인해 수입업체가 부담 증가 → 대체 수요 발생 → 가격 압박 가중
향후 트럼프가 재집권하게 되면, 다이아몬드 유통망은 다시 긴장 상태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금과 다이아몬드의 차이: 한눈에 보기
가치 저장성 | ✅ 안전자산 | ❌ 사치재, 감가 있음 |
유동성 | ✅ 언제든 거래 가능 | ❌ 감정가, 유통 구조 복잡 |
공급 통제 | ✅ 희소 금속 | ❌ 합성 기술로 공급 무한 확장 |
투자 수단 | ✅ 현물/ETF 등 다양화 | ❌ 투자 수요 적음 |
위기 대응력 | ✅ 강세 | ❌ 영향 미미 또는 하락 |
'저장 vs 장식'의 싸움
금은 ‘위기의 시대에 강한 자산’,
다이아몬드는 **‘사치와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재’**입니다.
금은 시간이 지날수록 화폐를 대체하는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인정받는 반면,
다이아몬드는 실물 자산이라기보다는 유행을 타는 고급 소비재로서의 입지가 더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금과 다이아몬드는 모두 오래전부터 인간의 욕망을 상징해온 자산입니다.
하지만 2020년대를 지나며 그 가치의 방향성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시장 속에서,
우리는 ‘무엇이 진짜 자산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