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튼, HVAC기업 싸게 사서 삼성에 비싸게 팔았다고?
삼성 독일HVAC기업 프랙트 인수
100년 전통 HVAC 브랜드 ‘프랙트’를 둘러싼 인수 이야기
삼성전자가 2024년 HVAC 전문기업 **프랙트(FläktGroup)**를 약 2.4조 원에 인수하면서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유럽 사모펀드 **트라이튼(Triton Partners)**의 놀라운 ‘딜 메이킹 전략’이 숨어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트라이튼, ‘싼 값에 사서 키운 뒤 비싸게 판’ 정석 사례?
프랙트는 처음부터 지금의 글로벌 기업이 아니었습니다.
2016년, 트라이튼은 스웨덴의 100년 전통 HVAC 기업 **플랙트우즈(Fläkt Woods)**를 인수했고,
같은 해 독일 GEA그룹에서 HVAC 부문이 분리된 **덴코하펠(DencoHappel)**도 사들였습니다.
이 두 회사를 합병해 ‘프랙트 그룹’을 새로 출범시킨 것이죠.
이후 8년 동안 트라이튼이 한 일:
- 중복 비용 구조 정리
- 유럽 시장 집중 구조 재편
- 고효율·친환경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 ESG·스마트빌딩 키워드에 맞춘 브랜드 리포지셔닝
- 글로벌 B2B 채널 강화
즉, 조각을 모아 완성도 높은 기업으로 가치를 끌어올린 것입니다.
삼성, 왜 ‘비싸게’ 사야 했을까?

AI가 키운 760조 새 시장… 삼성, 유럽 최대 공조업체 인수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HVAC 시장 진출이 시급했습니다.
에너지 절감, 스마트빌딩, ESG 경영에 있어 HVAC는 반드시 필요한 퍼즐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마침 프랙트는
- 유럽 중심의 탄탄한 유통망
- 병원·공공시설용 고부가 공조 제품
- 스마트빌딩 맞춤형 HVAC 기술
을 두루 갖춘 업체였습니다.
그 결과, 삼성은 글로벌 HVAC 시장 진입의 ‘최적의 진입점’으로 프랙트를 낙점했고,
프리미엄 가치까지 반영한 고가의 인수로 이어진 것입니다.
투자업계 반응은?
"트라이튼, 제대로 한 건 했다"
투자 업계에서는 트라이튼의 이번 딜을 두고
“클래식한 바이아웃 성공 사례”,
**“PEF가 어떻게 기업 가치를 키워 수익화하는지 보여주는 교과서”**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실제로 트라이튼은 HVAC 기업 2곳을 저렴한 시점에 인수해 합병하고,
약 8년 만에 글로벌 IT 대기업에 수조 원 규모로 매각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기술만이 아니라 ‘타이밍’과 ‘브랜딩’도 산업을 만든다
이번 프랙트 인수 건은 단순한 기술 인수가 아닙니다.
기업의 스토리와 시장 타이밍, 그리고 글로벌 ESG·스마트 에너지 트렌드가 만나 탄생한
‘프리미엄 기업가치’의 사례라고 할 수 있죠.
삼성은 미래 먹거리 확보를,
트라이튼은 투자 성과를,
그리고 우리는 산업 재편의 흥미로운 사례를 목격하고 있는 셈입니다